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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6 연합뉴스 제공 |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개막하며 한미일 정상들이 모여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 함께 다자 외교의 장을 열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최되어,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회의 초반부터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휴전 협정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적대 행위 중단과 국경 지대 중화기 철수 등을 포함한 협정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 체결을 통해 '피스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무역 협정 체결에도 나섰다. 이날 미국은 캄보디아와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태국과는 핵심광물 관련 협정에 서명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도 무역협정과 광물 관련 협정을 체결하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협상은 상호관세 20% 부과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포함하고 있으며, 수주 내로 협상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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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한 각국 정상들. 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고율 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하며,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무역회담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다른 주요 경제권과의 통상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거대 다자 자유무역협정(RCEP) 정상회의가 27일 개최될 예정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와의 교류 확대도 논의될 예정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분열을 이해와 대화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하며,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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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안와르 말레이 총리. AP=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1박 2일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오후 첫 일정으로 동포들을 격려하는 만찬 간담회를 열었으며, 27일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온라인 사기 범죄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한미일 정상들이 모여 다자 외교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국제 사회의 협력과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협력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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