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사원의 마지막 선물…우리가 마주한 장기기증 문화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4 10: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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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지난 여름의 끝자락, 30대 직장인 김문수 씨는 평소처럼 길을 걷다 갑작스레 쓰러졌다. 그 후로 그는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달, 아주대병원에서 심장과 양쪽 신장을 남기고 세 명의 생명에게 새 삶을 건네며 세상을 떠났다.

 

죽음의 순간에도 ‘살림’을 택한 한 사람의 결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품격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사진=한국장기기증조직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 서약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실제 기증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국내 장기기증 서약자는 약 220만 명이지만 실제 뇌사 기증자는 인구 100만 명당 6.5명 수준으로, 스페인(49.6명), 미국(38.0명)에 비하면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 장기기증은 아직 죽음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지만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이미 ‘나눔의 문화, 윤리적 책임’으로 자리 잡았다.


대다수 국민은 장기기증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막상 가족이 그 결정을 마주하면 ‘죽음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의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린다. 죽음 이후의 신체 훼손에 대한 감정적 거부감, 종교적 이유, 혹은 ‘다시 깨어나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경계를 넘어선다. 

 

김문수 씨의 가족은 젊은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깊은 신념으로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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