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보여준 K-콘텐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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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WORLD WEBTOON FESTIVAL)’은 웹툰이 하나의 산업을 넘어 ‘글로벌 문화 언어’로 성장했음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국내외 관람객 약 21만 명이 방문한 이번 페스티벌은 웹툰 창작자, 기업, 독자, 유통사가 모두 참여한 복합 문화 축제였다. 전시·팝업스토어·토크콘서트가 어우러지며 산업과 예술, 창작과 소비의 경계를 허물었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은 세 축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웹툰 IP(지식재산) 굿즈 산업화 실험이다. 롯데백화점과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 공간은 웹툰이 더 이상 디지털 플랫폼 안에 머무는 장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전지적 독자 시점’, ‘재혼 황후’ 등 인기 웹툰의 캐릭터 굿즈가 단 하루 최대 34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방문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4만5000원에 달했다. 이는 웹툰 IP가 ‘읽는 콘텐츠’에서 ‘소비되는 브랜드’로 변모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두 번째 기획 전시’는 웹툰의 과거와 현재, 산업적 확장의 궤적을 보여줬다. 200여 종의 웹툰 IP가 참여한 전시에서는 영상, 공연, 게임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조명됐다. 학생과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국영문 도슨트 해설, 장애인 관람 지원 등은 웹툰의 대중문화화가 단순한 산업 성장 이상임을 보여주는 지점이었다.
세 번째로 무대 프로그램과 토크콘서트를 통해 창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했다.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와 배우 신승호가 참여한 토크 시간에는 웹툰의 영상화·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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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한국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은 디지털 친화적 구조, 스토리텔링의 보편성,IP 확장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웹툰은 세로 스크롤 기반의 모바일 포맷으로,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접근성이 높다. 일본·미국·태국 등에서 현지화된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더불어 한국 웹툰은 현실 감정과 사회 이슈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며 ‘감정의 번역이 가능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이는 한류 드라마의 감정선과 맞닿아 있으며 글로벌 팬덤 형성의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또 웹툰 단일 장르가 아니라 영상·게임·음악·패션 등과 연결되는 원천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웹툰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상으로 21세기형 스토리 산업이자 한국 문화의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도한 이번 축제는 창작자·기업·소비자가 함께 생태계를 형성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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