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최근 강릉시는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총 102억 원을 투입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좌식 이용이 어려운 고령 어르신이 늘어남에 따라 무릎과 허리 부담을 줄이는 입식 중심의 경로당 환경 전환을 추진 중이다.
 |
| ▲제주도 경로당. 사진=제주시 |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원형 입식 탁자를 보급하고 있으며, 협소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 일부 경로당에 접이식 식탁 세트를 시범 설치했다. 이어 157개 경로당에 1억 원을 투입해 생활형 소파를 설치,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노후 경로당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일부 신축 사업은 완료돼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강릉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개선 및 기능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은 어르신들의 폭염 대응·돌봄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관내 전체 경로당 597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냉방비 지원, 에어컨 정비 및 노인맞춤돌봄 생활관리사 205명을 투입해 약 3,115명 대상 안부 확인 및 방문 돌봄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스마트 경로당’ 조성 계획을 마련해 디지털 장비 설치, 원격 건강체크,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 등 경로당의 기능을 커뮤니티·건강복지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동해시 등 강원권 지자체들도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노인복지서비스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 단계를 넘어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약 15.6%를 차지했고, 2027년에는 약 3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삶의 질 요구 증가 그리고 노인 여가·건강복지시설의 수요 증가는 경로당 현대화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경로당 현대화가 갖는 효과로는 첫째, 신체적 부담(무릎·허리 등)을 덜어줌으로써 이용률을 높이고 고령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을 완화할 수 있다.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을 통해 노인복지서비스의 질이 올라가며, 건강악화 및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경로당이 휴식공간을 넘어 문화·교육·건강 거점으로 기능하면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와 지역 공동체 결속이 향상될 수 있다.
경로당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지관리·프로그램 개발·지역사회 연계가 필수적이다. 지자체들이 이러한 방향을 꾸준히 실현해 가면 고령화 사회 대응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저작권자ⓒ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