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상, 대구 음악 아카이브에 1000여 점 기증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1 1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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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대구 지역 음악계의 거장, 임우상 선생이 최근 대구시문화예술아카이브에 소장자료 1000여 점을 기증했다. 기증 자료에는 대표작인 ‘달구벌 환상곡’ 육필 악보와 ‘2·28민주운동 찬가’ 음원도 포함돼 있다.


임우상 선생은 경북 영주 출생이다. 그는 1960년대부터 대구에 정착하며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시작했고,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퇴직 이후에는 지역 음악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교가 작곡, 아마추어 합창단 지도, 음악인 기념사업 등 크고 작은 활동을 지속했다.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임우상을 박태준, 현제명 등 서양음악 1세대 작곡가에 이은 1.5세대 작곡가로 분류했다. 이는 전쟁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시기에 한국 서양음악을 계승한 세대를 의미한다. 임우상은 지역 초·중·고교를 위해 100여 곡의 교가를 작곡했다. 또한 대구북구의 노래, 달성군가 등 지역 사회의 음악적 자산도 남겼다.

이번 기증 자료는 음악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지닌다. 이상근, 김병곤 등 동시대 작곡가들의 악보가 포함돼 있다. 또한 『4월 혁명 가요집』(1960), 『국민가요집』(1970), 『군가악보집』(1981)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자료도 있다. 특히 2·28민주운동 찬가는 대구·경북 지역 학생 민주화 운동을 상징한다.

이번 자료 기증은 지역 문화자산화와 아카이브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이재성 국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지정된 대구의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기증 자료는 디지털화돼 연구자와 시민이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교가와 현대가요의 역사 교육, 민주운동 찬가 해설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임우상과 동시대 작곡가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공연이나 전시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지역 음악 연구 논문과 출판물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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