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25 스페인 피투르 한국관광 홍보 전략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0 12: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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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통적으로 서울 경복궁, 창덕궁, 남산타워, 인사동과 같은 수도권 명소를 중심으로 여행을 즐겨왔다. 제주도 역시 독특한 자연경관과 한옥, 올레길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K-콘텐츠가 관광 풍속을 바꾸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K-팝을 접한 글로벌 관광객들은 역사·자연 여행을 넘어 현지에서 체험 가능한 K-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표적 사례가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전통 놀이가 드라마 속 장면과 맞물리면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급증했다. 관광객들은 그저 구경하는 것만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사진을 남기는 체험형 관광 패턴을 선호하게 됐다.

지난 22~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 피투르(FITUR)에서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유럽과 중남미 신흥시장 유치를 위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관 부스의 핵심은 ‘체험형 홍보’였다. 방문객들은 드라마 속 놀이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직접 즐기고, 태권도 시범, 한글 이름 도장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 관광을 맛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한류, 아웃도어, 전통문화 등 주제별 한국 관광 상품이 함께 소개해 관광객 참여와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돋보였다.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상북도와 전북 전주가 참여하여, 지방 관광지로의 방문 유도에도 힘썼다. 이는 기존 서울·제주 중심의 관광 패턴을 다변화하고, 지역 경제와 문화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직접 주재하는 ‘한국관광의 밤’ 행사도 포함됐다.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아 스페인 정부 고위 인사 및 세계관광기구 관계자 약 100명이 참여한 행사는 관광 외교와 전략적 협력 강화라는 의의를 갖는다. 장 차관은 행사 기간 동안 스페인·중남미 관광 관계자들과 연속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한국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목적지로 홍보했다. 장 차관은 “스페인을 거점으로 스페인어권 중남미 고부가 관광 시장을 개척하고, 방한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밝혔다.

이번 피투르 참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한국 관광이 이제 관광 명소 홍보에서 벗어나 K-문화 체험과 고급 시장 공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음악 등 K-콘텐츠가 관광객의 선택과 이동 패턴까지 바꾸고 있으며, 체험과 참여 중심의 콘텐츠 제공이 외래 관광객 유치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한국 관광은 한류와 전통문화, 지역 관광을 연결하는 통합형 전략을 통해 유럽과 중남미 신흥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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