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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심해 항구 도시 까이멥-티바이(Cai Mep-Thi Vai)항 전경/ 사진= 베트남 상공부 제공. |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베트남은 지난 수년 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등 다자 무역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과실을 수확하는 원년에 될 것입니다”
올 초 베트남 쩐 뚜엉 아잉(Tran Tuan Anh) 산업무역부장관은 성윤모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의 화상 회의에서 "15년전 전체 수출액이 260억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이 새 전기를 맞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MOU체결후 기념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우측)와 응우옌 당 응이엠(Nguyên Đăng Nghiêm) 베트남 SNP 사장/ 사진= 현대상선 제공.
베트남은 2019년 기준 한국의 4번째로 큰 교역 대상국이자 4위 누적 투자 대상국이다. 한국 기업들의 가장 근접한 수출국이자 이미 많은 기업들이 현지 투자와 인프라를 갖춘 준비된 교역국이란 얘기다. 항만과 물류 산업은 최근 베트남에서 가장 핫 한 기회사업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베트남 항만물류 산업은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항만 인프라 ↑, EVFTA·RCEP 발효 본격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항만인프라 경쟁력 순위에서 베트남은 7점 중 3.8점을 기록하며 전체 138개국 중 83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의 항만산업은 매년 10~12%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항만 산업의 성장률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베트남 SSI 증권의 2012년 베트남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항만 및 물류 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무역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적인 소비 회복 전망으로 베트남 항만과 물류 산업의 성장이 점쳐지는 이유는 베트남 정부가 대내외 적으로 수 년새 공들여온 전국 규모의 항만 인프라와 및 물류 서비스 경쟁력 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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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하노이에서 열린 EVFTA 체결식/ 사진= 베트남 상공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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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베트남 정부는 '2021~2030 베트남 항만시스템 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곧 통해 향후 10년 이내 홍콩과 대만을 넘어선 동남아시아 최대의 항만 교육 국가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히다.
최근 체결된 EVFTA와 RCEP과 같은 자유무역 협정이 그 중심에 있다. EVFTA(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는 베트남 정부가 지난 9년 기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하노이에서 서명한 EU(유럽연합)과 베트남 간의 자유무역협정이다. EU에서 베트남 수출에 대한 관세 99%를 없애는 게 골자다.
이는 곧, 베트남 기업의 EU 국가 수출 증대로 이어져 항만과 물류 산업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관세 부담으로 인한 베트남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해 베트남산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항만 인프라 증대··· 韓 기업 진출 활발
최근 베트남이 체결한 또 다른 자유무역 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도 베트남내 항만과 물류 서비스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간 원활치 않았던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농수산업 부문의 수출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생산기지의 '탈(脫)중국화' 현상도 베트남 투자 증가와 무역량 증가에 긍정적이다. 최근 20% 이상 확장한 베트남 심해 항구 까이멥-티바이(Cai Mep-Thi Vai)과 하이퐁 락후옌(Lach Huyen) 등은 싱가폴과 홍콩 등을 대신해 대형 선박을 유치할수 있다는 게 베트남 정부측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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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후 기념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우측)와 응우옌 당 응이엠 베트남 SNP 사장/ 사진= 현대상선 제공. |
국내 항만 서비스 및 물류 기업들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7년 베트남에 진출해 베트남 호치민 깟 라이(Cat Lai) 터미널내 완공한 물류시설과 컨테이너 장치기지(Depot) 등을 운영중인 현대상선은 올해 목표를 운영시설 가동률 전낸대비 35%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도 울산항만공사(UPA)와 공동으로 지난달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력 체결했다.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 항만 배후단지 3만㎡ 부지에 복합물류센터 운영(W&D)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은 항만산업 자체의 경쟁력에 있어선 아직 세계 상위권 수준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타국의 항만산업 성장률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지니고 있어 가능성이 큰 산업군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력이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베트남의 항만산업이 외국인 투자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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