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잘나가는 대만···경제성장 비결은

최진승 선임기자 최진승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1-02-05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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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도심의 야경/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전 세계가 감염병 여파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경제의 성장세가 매섭다. 대만 정부가 최근 내놓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98%로 3%대에 육박한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한 해 6.72% 경제성장을 보인 지난 2011년 이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란게 대만 정부 주계총처(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만의 경제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이룬 결과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자기기는 대만의 전통적 수출효자 종목이다. 지난해 대만의 전자기기 수출은 전 세계적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호조세를 선봉에 섰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코로나19가 지난해 대만의 경제성장에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대중국 거래액이 35%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성장률(20%)을 견인했다. 한국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수입처를 대만으로 옮긴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줄었다. 특히 전자기기분야 메모리반도체 수출액 감소는 194억만달러 수준으로 이는 전체 대중국 수출액 감소분의 60%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과 대만이 메모리반도체 중국 시장을 두고 격전을 펼친 결과다.

 

재택으로 인한 설비 수요도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등의 수요 증가가 눈에 띠게 증가했다. 대만 정부도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해 말 대만 경제산업부는 반도체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매체 닛케이 등은 지난달 "대만 정부가 반도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세계 1위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와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oration) 등 현지 관련 업체에 반도체 증산을 축구했고 해당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코로나19 여파도 경제성장의 한 몫했다. 대만은 지난해 발생시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가 1000명 미만일 정도로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히는 나라다. 사망률도 1%대 이하로 한자리 수를 기록중이다.

 

발빠른 해외유입 차단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1월 말 중국 우한 주민의 대만 입국 금지를 시작으로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역을 입국 대상으로 확대하는 강력한 입국 봉쇄령을 강행했다. 3월부터는 특별 허가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대만 입국을 금지시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만의 경제성장 요인에 대해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질병의 해외 유입 차단 및 확산 통제 등 초기 방역조치 효과에 힘입어 기업의 체질 개선과 주력 산업 경쟁력 제고 등 중장기 대응조치에 나선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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