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해 NLL침범 기관총 10발 경고사격
해상 핫라인 정상가동... 긴밀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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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인근 어선들 |
군은 지난 26일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에 대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선박이 어제 NLL을 월선하자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 자리에 멈췄다”고 말했다.
서해 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은 길이 10m·3t급 규모의 목선으로,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선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군이 RIB 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이들은 아무런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 해군의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연료계통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요원의 수리로 연료 계통이 가동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 선박이 월선할 당시 남북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 가동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NLL 이북에 있는 수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북측)은 우리 관할 해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 통신을 했으며,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북측은 “우리 어선을 복귀시켜 달라”고 통신을 해왔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경고통신을 하자 NLL 이북의 북한 선박들도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다”면서 “기관 고장이 난 북한 선박에 우리 측 요원이 승선했을 때도 어떠한 위협행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 정신에 입각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측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인도했다”고 말했다.
북한 선박은 26일 오후 기관 고장으로 서해 NLL을 넘어왔고, 우리 군은 오후 7시33분경, 서해 연평도 서방 약 8.8㎞ 지점에서 북측에 인계했다. 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에 대해 군이 경고 사격을 가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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