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속에서도 핀 봄의 약속, 제24회 광양매화축제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7 17: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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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매화는 언제나 봄의 첫 장을 여는 전령사다. 그러나 올해 광양의 봄은 유난히 더디게 다가왔다. 이상기후로 매화의 개화가 평년보다 보름가량 늦어지며, 제24회 광양매화축제가 ‘꽃 없는 꽃축제’라는 우려 속에서 막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양은 여전히 ‘봄을 기다리는 도시’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축제는 “한국의 봄, 광양 매화마을에서 열다”를 주제로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열렸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광양 매화마을은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남도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로, 1997년 첫 축제 이후 ‘남도의 봄은 광양에서 시작된다’는 수식어를 얻었다.

비록 올해는 개화율이 30% 남짓에 그쳤지만 22만 명 이상의 상춘객이 매화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매화마을을 찾았다. 화려한 만개 대신, 꽃망울이 막 터지기 시작한 홍매화들이 섬진강 바람에 흔들리며 봄을 알렸다.

축제는 차량, 바가지 요금, 일회용품까지 ‘3무(無) 캠페인’을 내세우며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을 시도했다. 또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농가 판매장, 전통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환경과 지역경제가 공존했다.

그렇지만 만개하지 않은 꽃으로 인한 아쉬움은 분명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개화 지연 탓에 기대만큼의 꽃비경을 볼 수 없었고, 이에 따라 방문객 수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광양시와 주민들은 신념을 가지고 축제를 이어갔다.

광양시는 오는 23일까지 교통 지원과 불법 행위 단속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 이후의 관광객을 위한 연장 운영에 나선다. 봄은 조금 늦었지만 그만큼 광양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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