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국화꽃으로 피어나다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0: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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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전북 익산시의 대표 가을 축제인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지난 24일부터 10일간 열리며 백제문화와 국화의 융합을 보여준다.

 

“익산백제, 국화로 꽃피우다”라는 주제 아래 익산중앙체육공원 및 신흥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백제금종 한지등과 8m 높이의 대형 봉황 조형물 등 1000여 점의 국화 조형물이 전시되고, 스탬프투어, 체험놀이터, 도시농업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사진=익산시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이후 익산시의 시화(市花)로 지정된 국화를 소재로 한 ‘농업인 한마당 국화전시회’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4년 중앙체육공원으로 전시 장소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천만송이 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매년 가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전국적인 꽃축제로 자리를 잡아 왔다.


국화과에 속하는 국화는 북반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생종을 지닌 꽃이다. 흔히 가을철에 노란색·황금색 꽃을 피우는 만송국 등이 한국에서도 재배되며, 강한 번식력과 적응성을 가진다. 전통적으로 국화는 가을에 피어 ‘늦가을의 꽃’으로 불려 왔고, 한방에서는 해독·진정 등의 약용 효능이 있는 식물로도 활용됐다.


한국에서 국화가 문화적으로 중요해진 배경은 풍부한 가을 풍경 속에서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정서를 함께 담아냈기 때문이다. 평안감과 고요함, 겸허함 등의 상징으로도 국화가 활용돼 왔다.


익산이 국화를 상징화한 데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지역 농업 차원이다. 국화는 익산지역 화훼·농업 특산물로서 재배 적지이며, 이를 매개로 지역 농가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 있었다. 다른 하나는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이미지 정비다. ‘익산백제’라는 역사문화 브랜드와 ‘국화’라는 자연 테마를 결합함으로써 도시의 가을철 관광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려 한 것이다. 축제 설명에서도 “국화는 익산의 시화로 불로장수 및 상서로운 영초”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꽃 전시를 넘어 도시 브랜드·농업경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복합축제로 성장해 왔다. 이번 축제가 보여준 백제 조형과 국화의 조화,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성은 향후 전국 대표 먹거리·꽃축제 이상의 위상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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