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암 조기진단' 美 바이오기업 그레일 1천550억원 투자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0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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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검사 한국 독점 유통권 확보
암 진단 데이터 자사 헬스 플랫폼과 연계
▲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제공

 

삼성이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만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미국 바이오기업 '그레일'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게 됐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그레일에 1억1천만달러, 우리 돈 약 1천5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레일은 혈액 속 수많은 DNA 조각 중 암과 관련된 극히 미세한 DNA를 선별해 인공지능 기반 유전체 데이터 기술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암의 발병 여부는 물론, 암이 발생한 장기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 사옥. 출처 그레일

그레일이 출시한 '갤러리' 검사 제품은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 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대규모 임상도 진행 중이다. 또한, 그레일은 내년에 이 갤러리 검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내에서 갤러리 검사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앞으로 싱가포르와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그레일과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그레일이 쌓아온 유전자 기반 암 조기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이용자에게 혁신적인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사이언스사업 담당 부사장은 “이번 투자와 협력을 계기로, 유전자와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분야로 삼성물산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팀장도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그레일의 유전자 데이터와 기술력을 더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팔 쿠마르 그레일 해외사업 담당 사장은 “삼성과의 파트너십으로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삼성의 투자 덕분에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갤러리 검사의 보험 적용 등 중요한 성과를 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출자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기업 'C2N', 그리고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8호 펀드 등에 투자해왔다.

또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분야 강화를 위해 미국 DNA 분석 장비 업체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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